코스피 급락에도 골드만삭스가 목표치 1만2000을 유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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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번 하락에도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코스피의 향후 12개월 목표치는 1만2000입니다. 최근 지수가 크게 떨어졌음에도 기존 목표치를 변경하지 않았으며, 한국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그렇다면 골드만삭스는 왜 최근의 급락을 장기적인 약세 신호로 보지 않는 것일까요?

최근 코스피 급락, 펀더멘털보다 낙폭이 컸다

골드만삭스 전략팀은 최근 국내 증시의 하락 속도와 규모가 기업의 실적이나 경제 기초체력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컸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코스피는 단기간에 높은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8월 6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301.88포인트, 4.58% 떨어진 6,296.38​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조정의 폭과 속도가 과거 기술주 조정이나 경제 위기 과정에서 나타났던 수준과 비교할 정도로 가팔랐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기업들의 펀더멘털까지 그만큼 악화된 것은 아니라는 데 주목했습니다.

즉, 주가가 실제 기업 가치보다 빠르게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입니다.

코스피가 급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조정의 중심에는 국내 증시에서 영향력이 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앞으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를 두고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여러 수급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습니다.

레버리지 ETF에서 발생한 매도 물량과 단기 투자자금 이탈, 기술적으로 높아진 과열 부담 등이 겹치면서 하락 압력을 키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골드만삭스는 이번 급락을 기업 실적 전망이 갑자기 크게 나빠졌다기보다는 투자심리와 수급 변화가 증시 하락을 증폭시킨 측면이 크다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핵심은 여전히 메모리 반도체

골드만삭스가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배경 가운데 하나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장기 전망입니다.

AI 산업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고성능 컴퓨팅 분야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반도체 공급이 수요만큼 빠르게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가 이어질 경우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이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환경 때문에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과거보다 더 길고 강하게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과 가격 결정력이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급락 과정에서 오히려 과열 부담은 줄었다

시장 급락이 반드시 부정적인 결과만 남긴 것은 아닙니다.

조정 과정에서 레버리지 상품의 청산이 진행됐고 신용을 이용한 투자 규모도 감소하면서 시장에 쌓여 있던 일부 과열 물량이 정리됐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으로는 큰 하락을 만들었던 요인이지만, 이후 시장을 바라보면 오히려 수급 부담을 낮춰주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주가 상승 과정에서 지나치게 몰렸던 단기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시장이 이전보다 가벼워졌다는 의미입니다.

반도체만 보는 것은 아니다

골드만삭스가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가 반도체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기업들의 이익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 역시 증시 재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함께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변화가 지속된다면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골드만삭스가 주목하는 업종은?

향후 한국 시장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분야로는 반도체와 AI 생태계 관련 기업이 우선적으로 언급됐습니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방산과 조선,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있는 ​지주회사와 금융주도 포함됐습니다.

또한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K-컬처 관련 기업 역시 관심 업종으로 제시됐습니다.

결국 단순히 지수 반등에 투자하기보다는 실적 성장과 산업 구조 변화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코스피 1만2000 전망,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코스피가 큰 폭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1만2000이라는 목표치는 상당히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의 전망에서 주목할 부분은 목표 숫자 자체보다는 왜 현재의 조정을 과도하다고 판단했는가입니다.

메모리 반도체의 장기 성장 가능성과 AI 관련 수요 증가, 기업 실적 개선, 지배구조 변화 그리고 최근 급락 과정에서 나타난 수급 부담 완화 등이 긍정적인 판단의 근거입니다.

다만 글로벌 경기와 반도체 업황, 외국인 수급 등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따라서 ‘코스피가 반드시 1만2000까지 간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최근 급락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의 중장기 투자 매력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글로벌 투자은행의 평가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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